유조비 주위 온갖 잡초와 쓰레기로 방치, 아~아 이렇게? 처리 탄식 나와
비석 서(書) 옆모서리에 표시해, 균형 맞지 않은 절름발이 형국
건립 장소도 정하지 않고 비석부터 제작해, 실적만능 주의 비난
경주시 뒤늦게 구. 대본초등에 문무대왕 해양박물관 건립 밝혀

경주시가 신라제 30대 임금 문무대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치한 신라문무대왕유조비 조성사업(본지 제945호 지난해 8월5일자 관련)이 또 다시 말썽이 되고 있다.

신라문무대왕 유조비(이하 유조비)는 제작을 완료하고도 건립 자리를 찾지 못해 수개월 동안 제작된 석물공장에 보관 했다.

하지만 갈 곳을 찾지 못한 유조비는 결국 폐교된 후 해양쓰레기 임시야적장으로 사용되던 구 대본초등학교 운동장에 둥지를 틀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아니라, 이렇게? 라는 탄식의 소리들이 나온다.

구 대본초등학교는 폐교 후 10여년 기간 방치하다 경주시가 지난 2017년 30억원의 예산으로 매입 후 해양 쓰레기 임시야적장으로 활용돼 이름 그대로 쓰레기가 난장판을 이룬 그 중심부에 유조비를 설치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안으로 학교건물을 철거하고 오는 2022년도부터 통일역사관과 실크로드관, 해양체험관 등을 건립한 후 오는 2023년도 준공 한다는 방침이다.

유조비는 해양박물관이 준공될 때까지 폐교된 학교 운동장에서 각종 쓰레기와 함께 그대로 방치될 것으로 전망돼 원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주시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총 2억원의 예산으로 신라 제30대 임금인 문무대왕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명분을 앞세워 높이 6m76cm, 폭2m, 두께 1m40 규모의 유조비를 제작해 문무대왕 수중 능 주변 봉길리 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키로 했다.

당시 경주시는 문무대왕 유조비는 현재 중국 지린성 지안현 통거우에 있는 고구려 제19대 광개토왕의 능비 6m39cm 보다 높이가 더 높다고 자랑해 결과에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경주시가 추진한 유조비는 문무대왕 주변지역 성역화사업 추진 등의 사유로 문화재청에서 형상변경 허가를 득하지 못해 마땅한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하다 뒤늦게 구 대본초등학교로 그 자리가 결정돼 안착 했지만 이 역시 유조비가 설치될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견대 등 제2 제3의 장소를 선정 유조비 건립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문화재청의 승인 받지 못해 이미 제작이 완료된 유조비는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수개월 동안 석물공장에 보관하다 지난 연말 쓰레기로 난장판을 이룬 구 대본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했다.

현재도 폐교된 학교 정문에는 해양쓰레기 임시 야적장이라고 표시하고 관계자 이외 출입금지 팻말이 그대로 부착되어 있다. 문무대왕을 기리기 위한 유조비가 아닌 문무대왕을 욕보이기 위한 유조비라는 비난이 쇄도하는 실정이다.

◆ 신라문무대왕 유조비 비명 書(서) 위치도 논란
문무대왕 유조비에 대한 비명 서 위치와 비문 등에도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비명 서 위치가 비석 옆모서리에 자리해 비석 자체가 가분수 형식으로 모양세가 이상해 졌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경주 모씨(70)는 “비명 書(서)를 어디에 하라는 규정도 법도 없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유교적인 관례에 따른 비명 서는 통상적으로 정면 배치를 원칙으로 하는데, 옆 모퉁이에 비명 서를 비치한 이 비석은 처음 보는 것 같다”고 주장 했다.

모씨는 또 “전면에 비명 서를 비치하고 뒷면에 한문 비문을 비치하고 한글 해설은 비석 옆에 안내판 형식으로 설치했으면 비명 서도 제자리를 찾았을 것인데, 비문이 한문과 한글을 앞뒤로 함께 배치해 유조비 모양새가 이상해 졌다”며 자칫 유조비가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조언 했다.

더욱이 비문 한글 해설은 비석의 높이가 높아 밑에서는 고개를 들고 보아도 보이지 않아 이를 억지로 새겨 들여다 볼 관광객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또 구 대본초등학교가 유조비 설치 장소도 협소하고 도로여건도 커브에 위치하는 등 장소 또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관심 있는 많은 시민들은 “당초부터 문화재청과 원만한 협의도 없이 급하게 유조비를 제작해 온갖 말썽의 중심에서 유조비가 거론 되도록 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또 모씨(81)는 “지금까지 비문은 후면에, 정면은 비명서가 자리하고 옆 모퉁이 하단에는 비석 비문을 쓴 사람 그리고 자손들의 이름들을 적고 있는데, 이번 유조비는 비석 기증자와 회사 이름, 또 비문 제작회사와 대표 이름 등을 명시해 토목, 건축공사 처럼 통상 관례와는 다른 특별한 유조비를 제작해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에 앞서 경주시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11월까지 유조비 건립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하고 2020년 1월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들을 대상 현장 설명을 했다. 따라서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문무대왕 수중 능 주변지역에 유조비를 설치할 장소에 대한 문화재형상변경 허가를 추진했으나 승인을 얻지 못했다.

경주시는 유조비를 어디에 설치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도 없이 지난해 중반기 2억원 예산으로 유조비 제작을 계약하고 지난해 8월 경 유조비 제작을 완료하고도 갈 곳이 없어 유조비는 석물 공장에서 보관하다 지난해 연말 쓰레기가 난장판을 이룬 구 대본초등학교 운동장에 유조비만 덩그렇게 건립을 완료해 시민 비난을 자초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경주시 관계자는“ 비석을 제작하기 전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들에게 설명을 했는데, 유조비에 대한 다른 지적은 없었다”고 말하고 “다른 방법으로 유조비에 대한 협의나 심의도 없었으며, 겨울이 지나면 유조비 주위를 청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