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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설명을 말로 아무리 잘해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는데, 피아노 건반을 짚어가면서 곡의 미묘한 차이를 설명하기 때문에 어려운 곡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작곡가의 의도까지 짚어볼 수 있어 좋습니다.”, “학교 선생도, 교수도 피아노를 직접 치면서 곡을 해설하고 해석해 주는 모습 보기 힘드는데...” 피아니스트 조재혁 씨의 강의식 연주나 방송을 접한 분들의 이야기다.
피아니스트 조재혁 씨는 스타다. ‘렉처 콘서트(해설 연주회)’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조재혁 피아니스트가 오는 19일(목) 오전 11시, 경주시립합창단과 함께 경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올해 경주문화재단이 마련한 마티네 콘서트의 마지막 행사인 ‘경주시립합창단이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음악이야기’ 프로그램에는 무치오 클레멘티의 〈소나티나 C장조>, 칼 마리아 폰 베버의 〈피아노 소나타 1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을 비롯해, 경주시립합창단(지휘 김강규)은 찰스 빌리어스 스탠포드의 〈당신을 찬양하고 받드나이다>, 바흐의 〈양들은 평화롭게 풀을 뜯고〉를 들려준다.

폭넓은 음악활동, 뛰어난 연주력
이번 마티네 콘서트를 기다리는 청중들은 조재혁 피아니스트를 주목하고 있다. 연주가, 해설가, 방송인으로 폭넓은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재혁은 뛰어난 해설과 화려한 연주를 통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감성과 지성을 지니면서 흠 잡을 데 없는 테크닉과 구성력, 뛰어난 통찰력과 과장 없는 섬세함으로 완성도의 극치를 추구하는 매력적인 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다.
조재혁은 독주, 협연, 실내악 등 다양한 형태의 연주로 연중 60회 이상 무대에 선다. 2017년부터 서울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의 호스트를 맡아 맹활약을 하면서 KBS 클래식 FM의 프로그램 <장일범의 가정음악>의 수요일 코너 <위드피아노>에 6년째 고정게스트로 출연해 ‘라이브 렉처 콘서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음악평론 전문가들은 “피아니스트 조재혁의 다양한 활동은 21세기를 사는 아티스트로서 바람직한 움직임이다. 연주활동에 전념하면서 방송활동 등을 통해 청중에게 음악의 이해를 돕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것은 본받을 만 하다”고 평을 한다. 또한 “조재혁 씨는 무엇보다 뛰어난 음악성을 갖고 있는 연주자다. 연주자는 청중에게 기능적 한계를 초월한, 연주자가 갖고 있는 느낌을 전달하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천부적인 음악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한다.

작곡가 의도 잘 전달하면서 제 견해를 담는 연주가 목표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청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이렇게 말한다. “청중은 음악회에서 감상을 할 때 악보를 보지 않습니다. 청중은 귀로 마음으로 악보의 기본정보만 갖고 있는 아주 순수한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무대에서 음악이 연주되는 그 시간과 공간에 같이 있으면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의식, 무의식 중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지 열심히 분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주는 작곡가가 종이에 기록한 기호를 그 순간이나마 유기적인 물체로 살아나게 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연주가는 먼저 작곡가의 의도를 잘 전달해야 하고, 이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또한, 연주와 동시에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은 연주 속에 들어 있는 저의 곡에 대한 견해와 의견도 동시에 내놓을 수밖에 없는데, 이건 마치 어떤 사람이 책을 읽을 때 생기는 일과 같습니다. 같은 문자를 모두 같이 읽지만 인지하는 것은 읽는 사람의 이해, 즉 제 견해가 곁들여져 생성되는 겁니다. 그래서 제 바람은 청중이 연주를 듣고 제 의도와 공감하는 것입니다.” 청중들이 피아니스트 조재혁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하고, 환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공연문의 : (재)경주문화재단 1588-4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