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2건과 삼국유사 1건이 국보 승격을 앞두고 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지난 4일 ‘삼국사기(보물525호, 보물 제723호)’, ‘삼국유사(보물 제1866호)’등 총 3건을 국보로 승격 예고하고,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 등 8건에 대한 보물 지정 예고를 발표했다.

↑↑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 ⓒ 서라벌신문

↑↑ 보물 제 1866호 삼국유사 권 1 ~ 2 ⓒ 서라벌신문

경주시 옥산서원에 소장된 삼국사기(보물 525호)는 1573년(선조 6년) 경주부에서 인출(印出, 책판에 박아냄)해 경주 옥산서원에 보내준 것으로서, 조선 태조와 1512년(중종 7년) 개각한 판과 고려시대의 원판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다.
개인소장 삼국사기(보물 제723호)는 인출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2건의 삼국사기는 총 9책의 완질본이자 고려부터 조선 초기까지의 학술동향과 목판인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2003년 조선시대 판본 2종이 국보로 지정된 바 있는 삼국유사 중 이번에 추가로 국보지정이 예고된 보물 제1866호 삼국유사는 비록 총 5권 중 1~2권만 남아 있으나 결장이 없는 완전한 인출본으로서 1512년 간행 삼국유사 중 판독하기 어려운 글자를 보완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용문헌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의와 함께 이미 국보로 지정된 2건의 삼국유사와 대등한 가치를 지닌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한국 고대사 연구의 보고로 알려진 역사서인 ‘삼국유사’와 함께 삼국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사서(국가 주도로 편찬한 역사서)인 ‘삼국사기’에 대한 최초의 국보 지정으로 “우리나라 역사 연구의 시초를 이룬 두 사료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예고에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3건을 비롯해 조선후기 풍속화가인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고산인물도’, ‘과로도기도’와 신윤복의 대표작 ‘미인도’, 조선후기 서예가 이광사의 ‘서결’, 조선시대 뛰어난 제작기법의 궁중 관인 ‘백자 사옹원인’, 고려시대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나전경함’, 고려 경전모음집 ‘금강반야바라밀경 및 제경집’ 등 8건의 회화와 공예품 등이 포함되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보물)로 지정 예고한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를 비롯한 11건에 대해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각각 국보와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