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까지 렘트갤러리에서 열리는 ‘빛과 그림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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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6월 안강에 개관한 렘트갤러리(관장 권종민, 안강읍 비화동길 44)가 지난 14일 열한 번째 전시 ‘빛과 그림자’ 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안강과 양동마을을 터전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여류서양화가 4명의 작품 16점이 선보였다.
작가들의 화폭에는 자목련과 데이지, 석류(김향연), 수국, 사과, 모란, 보리밭(김정숙) 등 소담스런 꽃들과 풍성한 가을, 해변과 파도소리(이금희), 양동마을 초가의 사계풍경(신순임) 등 하루하루 변하는 자연의 순간들이 갤러리 조명 속에서 반짝이고 있다.
‘렘트’라는 자칭을 갤러리 간판으로 내걸 정도로 렘브란트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권종민 관장의 빛에 대한 관심은 갤러리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위에서 아래로 비치는 빛은 편안함을 주는 반면 아래에서 위로 비추는 역광은 웅장하고 경외감을 주며 신비한 느낌을 연출한다. 또, 빛이 있어야 그림의 색채와 형태도 존재할 수 있다”는 빛의 논리를 펴는 그는 시내 유명 갤러리의 답습이 아닌 시골 일상에서도 그림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갤러리로 꾸미기 위해 공간마다 세심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 렘트갤러리 권종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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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있는 자리가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고 좋아하는 사람을 모이게 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는 권 관장의 한 발 앞선 갤러리 개관 동기는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한 달 단위로 바뀌는 그림을 구경하러 오는 단골 관람객들이 생겼는가하면 작은 음악회와 학술세미나가 열리는 문화예술인의 아지트로서 지역의 문화교류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꿈꾸고 할 수 있는 것을 구체화시켜나가는 것,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 생각과 꿈을 관철시켜 나가는 것이 인생’이며 ‘유명인의 전시만이 아닌 일상 속 이웃의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그림이 스며들게 하는 것도 미술전공자의 사명’이라 굳게 믿는 그는 “매달 전시가 쉽지 않다지만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며 오히려 장을 마련하고 나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활동들이 재미있다고 호쾌해한다.
차 향기와 빛이 가득한 렘트갤러리&카페(010-9445-8660)의 빛과 그림자전은 31일까지이며, 앞으로 매달 새로운 그림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김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