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근대미술의 태동[5]
김만술①
최부식 기자 / 2017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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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水月 김만술

1911년 경주시 노동동에서 태어나 계림보통학교 재학 시절 점토불상을 만들어 출품한 것이 계기가 되어 조각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계림보통학교 졸업 후 곧바로 상경하여 종로에 있던 서울미술학교(조각과 김복진 교수)에서 1930년부터 2년간 기본적인 테크닉을 익혔다.
여기서 앞의 내용은 김만술이 살아생전에 기자들에게 구술한 내용으로 서울미술학교의 김복진에게 2년간을 공부했었다고 했으나 다른 자료에는 서울미술학교 1년 수료로 기록이 되어있어 이 문제를 확인하고자 여러 경로로 조사해본 결과 몇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서울미술학교에서 김복진에게 1년 수료를 마친 후 김만술의 재능이 뛰어나 김복진의 권유로 개인적인 사숙 과정을 1년 더 거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이때는 선생의 작업을 도우며 배우는 도제식 교육이 흔하게 이루어질 때이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 ‘해방’ 석고원작 (1945년)

이어서 1942년부터 1944년까지 일본의 하나코 지츠조 조각연구소에서 수업 1942년 제21회 조선 미술전람회에서 박군의 상과 제23회에서 와다나베씨의 상으로 입선하게 된다. 그 이후 1948년 제1회 국전에 소년 두상으로 특선을 한다. 제2회 국전에는 흉상으로 무감사 입선을 한다. 그리고 경주예술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진 양성에도 힘쓰며 또한 개인적으로 1956년에 신라 불교조각연구원을 설립하여 약간의 시차를 두고 후진 양성이 공과 사적으로 이루어진다. 같은 해 김만술 조각후원회가 결성이 되며 후원자 명단에는 경주의 각 기관장, 학교장, 민의원, 시의원, 교육의원, 병원장 등 지역 유지 및 재력가들과 예술계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지금 이 자료(인쇄물)가 남아있다.
김만술의 작품은 불교조각과 기념조각이 많은데 예산 수덕사 후불 조각과 본존인 석가여래좌상, 불국사 천왕문 내 사천왕상, 보문사, 황성사, 망월사, 황룡사 등의 불상과 황성공원 독산의 김유신 장군 동상, 홍의장군 곽재우 동상, 신사임당 동상, 화랑 원화상, 경주 충혼탑, 경북 종합운동장의 성화 동상, 나이팅겔 동상 등 기념 조각이 있다. 이러한 조각 작업으로 향토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게 된다.

   
▲ 김유신 장군 동상 제작모습

수많은 기념 조각과 불상조각을 남겼지만 지금 대표작처럼 알려진 유명한 작품은 해방(청동, 1947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이 작품 제작연도가 1947년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측의 입수 과정에서의 오류로 보인다. 이 작품은 원래 석고 작품이었고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 석고 원본과 청동 작품이 같이 소장되어 있다. 해방의 석고 원작이 1945년 10월 경주 구 박물관에서 열린 경주예술협회전에 출품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꽉 다문 입과 부릅뜬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며 자신을 묶었던 밧줄을 왼손으로 풀어헤치며 무언가 결의에 찬 표정으로 긴장된 일 순간을 표현하고 있다. 일제 강점의 억압과 핍박에서 풀려난 민족의 억눌렸던 감정을 역동적 동작과 표정으로 민족자존의 열망이 강렬하게 표현된 작품이다. 당시의 아카데믹한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의 서정적인 양식과는 확연히 다른 작품으로 강한 메시지와 상징성을 지닌 역동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 최용대
서양화가/
경주 미술사 연구회 수석 연구원
ⓒ 서라벌신문

최부식 기자 / 2017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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