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서라벌신문 기자 / 2018년 0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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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영 달
전 경주미협지부장
전 경북창작미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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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인상파그림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에도시대 <우키요에>에 대해 이야기 할 필요성을 느꼈다. <우키요에>란 ‘부유하는 세상의 그림(浮世繪)’이란 뜻이며 일본에서 17세기부터 20세기 사이에 서민의 일상이나 풍경, 풍물을 묘사한 그림이나 판화를 말한다.
대표작가는 가쓰시카 호쿠사이인데 그는 1760년에 에도(지금의 도쿄)에서 태어나 1849년까지 활동한 우키요에의 대가이다.
그는 14~15세 때에 목판조각을 배웠으나 몇 년 뒤 그만두고 우키요에 작가였던 가츠카와 슌쇼의 목판화 작업장에서 일하며 본격적으로 그림공부를 시작하였다. 스승 슌쇼가 죽자 또 가노 유센의 밑으로 들어가 공부를 계속한다. 그후 즈츠미 도린에게 중국화를 배웠으며 시바 고칸에게서 서양화와 동판화도 배워 자기세계(가쓰시카파)를 완성하였다.
후쿠사이는 인물뿐 아니라 풍경, 역사, 화조, 풍속 등 폭넓게 그리길 좋아했다. 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만을 그리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그렸기에 대성한 작가다. 그러나 무려 93번이나 이사를 다녔다고 하니 추측컨대 경제적으로는 부유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는 71세가 되어서야 그가 원하는 경지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때 제작된 것이 46점의 채색 판화로 구성된 <후지산 36경>연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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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가 그 연작의 첫 작품이라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 판화엔 높고 거센 파도 사이로 세 척의 배가 보이는데 모두 짐이 없는 빈 배이며 각각 8명이 노를 젓고 있고 배 앞에 두 명씩 더 타고 있다. 배의 크기에 비해 파도가 매우 높아서 거대한 파도 속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가며 ‘과연 파도를 피하여 빠져나올 수 있을까’하는 걱정마저 들게 할 정도로 강한 박진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후지산 36경>은 주로 에도주변의 시골풍경과 농부나 어부의 일상, 여행자의 모습 등을 간결하게 묘사한 작품집이다. 그의 선명하고 밝은 색과 역동적이고도 대담한 선에 영감을 받은 일본의 판화가들은 다양한 판화들을 많이 제작했고 제작과정에 실패한 작품들은 그즈음 수출이 잘 되던 도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박스에 구겨진 채 실려 유럽으로 전파되었으며 그것들이 파리의 화가들에게까지 흘러들어 밝은 인상파 그림이 탄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미술사의 정설이다. 물론 나중엔 핀트가 맞게 잘 찍힌 판화들이 수출되었고 그 명품들을 고흐, 모네, 드가, 르누아르, 피사로 등이 수집하였으며 고흐와 모네는 인물의 배경으로 우키요에를 그리기도 하였다, 음악도 영향을 받아 드뷔시는 이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어 교향곡 ‘바다(La Mer)’를 작곡하기도 하였다.
후쿠사이가 노년에 ‘내 나이 70전에 그린 그림 중에 눈여겨 볼만한 작품은 하나도 없다’라고 한 말과 임종할 때 ‘하늘이 5년만 더 살게 해 준다면, 진정한 화가가 될 수 있을 텐데...’라고 한 것, 그리고 ‘그림에 미친 늙은이’란 호를 사용한 것 등을 보면 후쿠사이는 늙어서 더 열정적이었던 것 같다.
서라벌신문 기자 / 2018년 02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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