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발전소가 중수로형 원전의 메카인 캐나다의 달링턴원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산업용 삼중수소(三重水素)의 생산에 들어가
월성원전에서도 인류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자원을 생산하게 됐다.

특히 캐나다의 삼중수소 생산량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연간 소비량인 1kg 보다 적은 700g에 불과하며 현재 산업용 삼중수소를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등에 불과한데다 미국과 러시아는 삼중수소를 군사용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현재는 캐나다가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어 월성원전이 산업용 삼중수소를 본격적으로 생산하면 장차 수출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1호기부터 4호기까지 모두 4기의 중수로형 원전을 가동 중에 있는 월성원전은 모두 1천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7월 26일
세계최초의 방법인 액상촉매교환 방법의 삼중수소제거설비(TRF)를 준공했기에 올부터 산업용 삼중수소를 생산하게 됐다.

더욱이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제거설비는 캐나다의 달링턴 원전의 기체상태에서 삼중수소를 제거하는 기상촉매 방식과 달리 삼중수소를 분리한 뒤
초저온 상태인 섭시-256도에서 농축시키는 기술로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세계최초의 방식이다.

거기다 월성원전의 산업용 삼중수소 생산량도 캐나다 달링턴원전과 맞먹는 연간 700g 정도까지 생산이 가능해 향후 월성원전에서 생산되는
삼중수소는 연간 190억원의 수출 효과도 가능해 졌다.

방사성폐기물로서 위험이 크다고만 이해되던 월성원전의 삼중수소가 산업용으로 생산돼 의료용 등 여러 분야에서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자원임이
확인되고 수입대체효과도 거두게됨으로써 지난 30여년 동안 인근지역 주민들로부터 엄청난 반감을 쌓아 오던 중수로형인 기존 월성원전의 위상 제고에도
한 몫을 하게 됐다.

삼중수소란 수소의 동위원소로서 중수소(重水素)의 하나로 수소보다 3배나 무겁다. 원어로는 ‘트리튬’이라고도 불리는데 지난 1934년 영국의
E.러더퍼드 등에 의해서 핵반응물질로서 처음 합성됐으며 그로부터 4년 뒤에 방사능이 발견된 물질로, 물속에 있는 중수소가 변환돼 생기기도 한다.

삼중수소는 대기의 상층에서 우주선(宇宙線)에 의한 핵반응에 의해 합성돼서 대기 중에서는 극미량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원자로의 핵반응에 의해
인공적으로 합성되며 추적자로서 광범위한 용도 이외에도 핵융합반응의 연료로서, 또는 그 인공제어에도 사용되는 반감기 12년 정도인 원소다.

삼중수소가 산업용으로 바뀌면 의료분야를 비롯해 연구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용도로는 AIDS 진단시약 제조용은 물론 백혈구 검사와
약물투과시험, 독성영향 연구는 물론 발광체 기술 분야에서도 군사용 조준경, 나침반, 형광 광섬유 등에 두루 사용된다.

월성원전이 지난 7월 삼중수소 제거설비를 준공하면서 산업용 삼중수소를 생산하는 계기가 마련됐기에 월성원전 인근지역주민들의 반핵정서
순화부문에서도 많은 기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